나는 Professional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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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능력
없는 사원, 노력하지 않는 사원에게 투자하지 않는다.
스스로 물어보자. 나는 professional인가?
글 / 박은령 (human@bestpartners.kr)
베스트파트너스 대표 헤드헌터
'꿈의 피라미드'라는 취업관련 방송프로그램이 있었다. 나는 그 프로그램, 일명 '꿈피'의 애청자였다. 매번 '꿈피'를 볼 때마다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벅차 오르고, 입사가 결정되는 그 순간에는 나도 같이 울어버리기 일쑤였다. 청년실업이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어 방송에서도 일말의 도움이 되고자 추진되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취업의 최전선에서 기업의 입장과 입사지원자의 입장에서 수도 없는 경우를 보며 일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프로그램이 끝난다는 MC의 말이 무척이나 서글펐다.
전화상담이나 인터뷰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 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 경력관리이다.
“경력관리를 하셔야겠습니다” 하고 말을 건네면 거의 대부분의 상담자들은 “너무 한 회사에 오래 다녔죠? ” “그럼, 회사를 옮겨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너무 자주 옮겨서….” 등등의 대답들을 많이 한다.
경력관리는 이 회사, 저 회사 옮겨 다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직을 통해 경력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직을 하는 것이 곧 경력관리라는 생각은 오해며,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주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 회사에 오랜 기간 근무를 하면서도 모든 부서의 업무를 맡기란 어렵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각 업무의 전문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직을 고려할 때도 내가 무슨 일을 잘 하는지 어떤 일을 했으며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가 가장 key point이다. 그렇지만, 그 분야와 관련 된 업무를 해나가는 데는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단순 경리를 보던 사람이라면 공부를 더해서 전문적인 깊이를 더한 후 재무회계업무를 맡을 수도 있으며, 광고와 홍보를 하던 사람은 마케팅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HRM을 하던 사람은HRD가 가능하도록 노력을 해볼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기회가 있다면 경제적으로 지출을 해서라도 배워가며 하고자 하는 의지, 이것이 개인의 경력관리의 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견간부, 중견사원들은 회사생활의 연수가 늘어가면서 맡은 업무의 전문가들이 되어 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매스컴과 각 기업은 generalist 니 specialist 니 하며 떠들어댔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그 틀에 자신을 동참시키고자 무지 애를 썼었다. 어느 시절에는generalist여야 하고, 또 어느 시절엔specialist여야 한다고 죽자 사자 새벽부터 학원에 나가 영어공부하고 시험보고 자격증 시험을 보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시대나 기업의 변화는 너무나 빠르고 욕심도 많아 그 둘 다를 원했다. professional 을 원했다. generalist도specialist도 좋았다. 그러나 결국엔professional 이어야 했다.
스스로 물어보자. 나는 professional인가?
회사원은 기업에서 월급을 받는다. 프로야구선수들이 구단으로부터 계약된 금액을 받는 것과 같다. 스스로 프로구단에 발을 들여놓고 몸값이상의 결과를 낳지 않으면 탈퇴 해야 한다. 구단주는 더 이상 그 선수에게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업은 능력 없는 사원, 노력하지 않는 사원, 나태하며 도태되는 사원에게는 투자하지 않는다. 나의 몸값이 천만 원이라면 기업은 내가 천만 원 이상의 일을 해주길 원한다. 나에게 강한 의지와 희망이 있다면 나는 이천만원 삼천만원어치 일을 하며 희열을 느낄 것이나, 나의 몸값 만큼만 일하고도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강한 채찍질이 필요 할 것이다. 오늘 입사원서를 내고 면접을 치루는 수많은 입사 대기자들의 마음을 입사를 하고 나서 5년, 10년 후에 나태해지거나 스스로 채찍이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도록 마음 한구석에 방을 하나 만들어 넣어 두면 좋겠다. 심드렁한 목소리에 오늘이 내일 같고 내일이 오늘 같아도 그만인 기운 빠진 경력사원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