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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500년 전의 자소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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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편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482년 밀라노 군주에게 보낸 자기소개서가 담긴 편지 중제가 잘 할 수 있는 열두 가지 항목의 일부라고 한다.

과연 팔방미인인 천재 그 다빈치가 썼을까 싶을 정도로 절절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또 한가지, 이 편지를 받은 루도비코 스포르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 과연 관심을 가졌을까 하고 궁금해 지지 않는가?  
당신이라면 어떻겠는가?
나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신하들에게 명령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당장 불러오라~.’  

취업시즌이 되면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천편일률적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읽느라 귀중한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광산에서 다이아몬드 하나를 발견하기 위해 읽기조차 짜증나는 형편없이 작성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일일이 읽는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 안에 그 많은 서류를 꼼꼼하게 각 인물의 장단점을 파악하며, 행간의 숨은 뜻까지 알아내며 읽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1982 3 5일 엄하신 아버지와 인자하신 어머니 슬하 1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로 시작하는 정말 특색 없고 재미없는 자기소개서를 기억하는가?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는 자기소개서를 써 본 기억이 있지 않은가?
이렇게 시작하는 자기소개서가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면 1980년대 어느 가을 이맘때, 대학 졸업반이던 나는 친구들과 같이 엄친자애부모로 시작하는 딱딱하고 재미없고 나의 개성이나 장점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생애 첫 번째 자기소개서를 쓰느라 애꿎은 종이를 연신 찢어댔던 기억을 아직도 갖고 있다. 게다가 모든 기업이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도 않아서 이력서 한 장만으로도 충분했던 시대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 아닌가?

우리는 여기서 왜 기업이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고 있는지왜 자기소개서가 점차 중요 하게 자리를 잡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신입사원의 경우는 자기소개서를, 경력사원의 경우는 수행한 업무를 중심으로 하는 경력기술서를 요구하는데, 이는 종전의 간단한 면접만으로 이루어졌던 대인평가방식을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분 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신입사원의 경우, 자기소개서의 작성은 형식적인 것을 떠나 합격여부의 결정요건이 될 수 있다는 대단히 중요한 사실을 절대적으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엄친부모 슬하로 시작하는 틀에 박힌 문장은 지금도 빠져서는 안 되는 내용으로 자기소개서 어느 한구석에는 반드시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해야 나를 잘 표현하고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심하면 좋을 것 같다. 가정환경과 성장배경, 학교생활은 성격이나 가치관을 알려주고 지원자의 대인관계와 나아가서는 성실함, 책임감, 창의성 등을 파악하게 하고, 어떤 동기로 입사를 지원하였으며, 입사 이후 조직 에 대한 적응력과 미래에 대한 장래성도 파악하게 하기 때문에 사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다.
인터넷을 열면 여기저기서 이것이 최고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이라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개성만점인 자기소개서,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싶다면 그래서 내가 뛰어난 인재임을, 그 기업이 찾는 아주 딱 맞는그 사람’ 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라면,  이번에는 반대로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에서 뛰쳐나올 생각은 없는지 제안해 본다.
남들 다 쓰는 문장 말고, 심드렁한 표현 말고, 신선한 한줄기 바람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여 오롯이 나를 표현하려면 남들 다 빠져 허우적대는 바다에서 나와 백사장에 누워 나를 가만히 뒤돌아보자. 아무것도 한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어 위축되고 초라해질지라도, '자기소개서' 그 빈 공간을 메울라고 하는 상품을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러브레터 쓰듯 하나하나 써내려 가보면 어떨까? 당신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해야 상대가 알아주기나 할 것 아닌가.

빈센트 반 고흐는 위대한 화가이기는 분명하지만
살아 생전 단 한 점의 작품밖에 팔지 못했던 가난한 예술가에 지나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고흐와 달랐던 건 한가지.
자신을 알리는데 매우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 박은령 (human@bestpartners.kr)

베스트파트너스 대표 헤드헌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