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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준비된 者, 지금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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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베스트파트너스 대표 헤드헌터 박은령 (human@bestpartners.kr)



머천다이저(Merchandiser) MD라는 단어가 패션업계에서 처음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90년 초반이며, 국내 모 패션대기업에서 디자이너와는 업무를 구분하여 상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패션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디자인에 가미하고자 도입한 직업이었다.

그 당시 MD라는 직업은 생경했고 드라마의 인기 탤런트의 직업으로 묘사되면서 각 매스컴에는 유망직종으로 등장하면서 남자가 패션을 한다는(현재는 여자MD들이 많지만)묘한 심리에서일까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영향으로 해외유명 패션스쿨에서 패션디자인이 아닌 패션머천다이저 또는 패션마케팅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하나 둘 늘어난 시기도 이때쯤이다. 사실 1세대 MD들은 감각하나만을 의지하여 버텨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며 천부적인 감각과 열정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현업의 대표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은 흘렀고 시대는 변했으며 사람들 또한 변해가는 물결 속에 살고 있고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MD또한 변해왔다.

패션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는 있겠으나, MD의 역할은 크게 국내패션회사의 MD와 수입브랜드 및 라이센스 브랜드를 다루는 회사의 Buying MD로 나뉘며, 국내패션회사의 MD는 다시 업무의 성격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가 된다. 기획MD,생산MD,영업MD가 그것이다. 90년대 초에는 MD한명이 이 세 가지 업무를 복합적으로 해내야만 했었다.MD는 뭐든지 다하는 사람의 약자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MD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야 MD가 되는지 전혀 알 길이 없었다. 정식교육기관이 없었으며 MD에 대한 정의도 정착하지 못한 현실에 부딪히기 일쑤였다.

지금이야 처음부터 MD를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으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디자이너를 하다 MD업무를 시작한 케이스가 많았으며, 해외브랜드를 자주 접하다 보니 상품기획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결국엔 유학의 길을 떠나 해외 유명한 패션스쿨 FIT Parsons에서 패션머천다이징에 대해 정식 교육을 받고 돌아오는 인재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현재도 해외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예비 패션인들이 있다.

그러나 직업에 대한 욕구는 학문적으로 해결을 보았지만 귀국을 하면 전혀 변해있지 않은 한국내의 패션업체들의 주먹구구식의 오너경영이나 경영자의 친. 인척인 디자이너 한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현실이 우수인력을 흡수하기에는 조직적으로 미흡하여 이들로 하여금 해외에 계속 머무르게 하거나 일시적으로 귀국했다가 현실에 통감하여 다시 해외로 나가는 패션인들이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러한 상황은 우수인력을 뜨내기로 만들어내는 환경이 되었고 능력 있는 해외유학파들은 언제든지 좋은 자리가 있다는 소문만 있으며 주저하지 않고 회사를 옮겨 다녔으며 이직하는 것을 회사를 배신하는 정도로 생각하던 시절에조차 철새이동과 같이 늘 있는 연례행사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런 현상들이 패션회사 경영자들을 자극하는 자극제가 되면 좋았을 것을 어찌된 셈인지 제대로 된 경영이나 디자인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조금 있으면 떠날 사람, 어떻게 해서라도 저 인재가 있을 동안 Hitt제품을 낼 수 없을까 하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자 하는 생각 짧은 오너들을 만들어 내는 풍토가 되어 버린 것이다. 패션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들이 바뀌어야 한국의 패션산업이 부흥될 수 있다.

국내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하고 미국의 유명한 패션스쿨을 두 군데나 최우등 성적으로 졸업한 A는 미국 내의 좋은 직장도 포기하고 귀국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오랜 동안의 해외생활로 국내 패션업계와 취업상황에 어두웠으며 유학 생활동안 뒷바라지하신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취업을 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에 해외브랜드 여러 제품을 직수입하는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그러나 입사한 지 1년 만에 경영주주들의 싸움으로 인하여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며 그 후 다시 입사한 두 번째 회사는 경영상태가 지극히 좋지 않아 투자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었고 회사 대표는 상품기획에 일일이 간섭을 하며 A의 의도와는 다른 제품을 Buying하게 되어 본인의 업무를 침범해옴에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는 터에 필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만나 본 A는 상당히 외향적이며 긍정적이고 겸손하며 특히, 활짝 웃는 웃음이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패션MD를 함에 있어 외향적인 성격은 여러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직업이기에 대단히 좋은 성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긍정적이 사고는 Buying한 제품이 반드시 좋은 반응으로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눈앞에 닥친 현실을 직시하면서 풀어나가는 해결능력이 요구되기에 MD로서 갖춰야 할 필요한 조건이다. 물론, 패션정보에 입각하여 국내사정과 트랜드를 잘 분석하여 최대한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MD의 역할이지만 그것이 매번 잘 맞아 떨어지는 일이라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MD 여러분들은 잘 알 것이다. 인터뷰 내내 이러한 매력을 내게 보인 A에게 필자는 국내 유수의 백화점 Buying MD 포지션을 추천했고,A양은 몇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무난히 입사를 할 수 있었다.

사실 MD라는 직업은 같이 일해보지 않고는 그 사람의 능력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으나 A양이 무난히 입사를 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외부적인 조건으로는 전문 서치펌의 해당 industry 의 경력이 많은 전문 헤드헌터를 찾아 어드바이스를 구했고 그에 걸맞은 커리어 컨설팅이 가능했다는 것이 그 첫째이다. 본인의 능력을 아무리 피력해도 industry를 이해하지 못하는 헤드헌터에게는 쇠귀에 경 읽는 격이다. 패션전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이직 준비자들은 나의 이력에 보탬을 주는 제대로 된 헤드헌터를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이다.

내부적인 조건으로는 A가 갖고 있는 장점이 많았다.

첫째, 유학생활의 성적표이다. 최우등으로 졸업한 그에게 누가 그 실력을 의심하겠는가? 유학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보냈느냐는 성적표가 말해준다.

둘째 인턴과정이나 짧은 사회경력에서도 일관성 있는 패션브랜드를 선택했던 것이다. 브랜드 Name Value에 현혹되지 않고 브랜드가 갖고 있는 성격과 컨셉을 중요하게 여겨 같은 느낌의 브랜드를 다뤘던 것이 짧은 경력을 그나마 보강해주는 나름대로의 전문가적 선택이었다.

셋째, 유창한 영어실력이다. 해외브랜드를 Buying 해야 하는 자리이기에 유창한 영어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었다. 넷째, 환한 미소가 그것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활짝 웃는 웃음은 종일 인터뷰로 다소 피곤했을 면접관들에게 이슬같이 작용했을 것은 분명하다.

다섯째, 겸손하지만 자신감 있고 당찬 의지의 표현이다. 국내 대기업 특히, 백화점 같은 유통회사들은 다루는 아이템이 소프트하고 고객과 직접 대하는 일이 많아 사풍은 오픈마인드일 것 같지만 실은 대단히 보수적이고 전통을 중요시하고 남성위주의 문화가 넘쳐흐르는 곳이 많은 것이 아직까지의 업계 분위기다. 따라서 제 잘난 높은 자만심, 얼토당토 한 자신감, 튀는 행동, 언어, 손짓, 복장, 헤어스타일 등 조심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나 다행히 A는 겸손한 태도와 교양을 갖춘 후보자였다. 이러한 5가지 조건은 각 회사가 갖고 있는 색깔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으나 대부분의 입사 예정자들의 성향과 많이 다르지 않다. A는 현재 미래의 유통업을 짊어질 역군으로 실력발휘 할 날만을 고대하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늘 불황이다.

세계의 유수 브랜드들을 모두 유치해서 더 이상 런칭 할 브랜드가 없다고 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패션업계의 최대 화두는 뜨는 브랜드와 히트 된 아이템이다. 불황에 불황을 이어와 더 이상 호황을 기대하지 않는 패션업계에서도 히트아이템을 만들어내는 회사와 인물은 반드시 존재한다. 불황 속에서도 1등은 존재한다는 어느 그룹사 회장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한다.

1년에 수 십 개의 브랜드가 런칭되고 사라지고 수입되고, 그에 따라 사람이 움직인다. 아이디어의 고갈을 막기 위하여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자기 발전을 꾀하고자 많은 패션인들은 움직인다. 그러나 지금의 대표선수들을 눈여겨보면 움직임이 많았던 이는 많지 않다. 매스컴을 장식하며 등장하는 이들은 화려한 듯 보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그 이전부터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이직을 도와주는 헤드헌터인 필자가 감히 하는 말,

' 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

어쩌면 이러한 충고가 패션인들로 하여금 필자를 더 찾게 하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다.